BBC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Met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가 과거 트럼프와 갈등을 겪었던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2024년 1월 20일 예정된 트럼프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취임식 기금은 전통적으로 행사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일부는 새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트럼프와 메타의 관계는 그간 순탄치 않았다.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린 뒤 메타는 그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후 트럼프는 메타를 강하게 비판하며 설전을 이어갔고, 저커버그를 겨냥해 "인민의 적"이라고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의 관계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는 한 팟캐스트에서 저커버그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했다”고 언급하는 등 화해의 신호를 보였다. 이번 메타의 기부는 이러한 관계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타의 행보는 대형 기술 기업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메타는 이전에 바이든 행정부의 압력으로 팬데믹 관련 콘텐츠를 검열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기부는 과거의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행정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번 기부는 트럼프가 2017년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을 반(反)트럼프적이라고 비난했던 과거를 감안하면 더욱 흥미롭다. 트럼프가 저커버그와의 관계를 누그러뜨리며 정치와 기술의 복잡한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기부는 단순히 취임식 지원을 넘어 정치와 기술 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대화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앞으로도 대형 기술 기업들이 정치적 영향력과 책임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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