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crunch 통신에 따르면 애플(Apple)이 팀 쿡 시대를 마무리하고 존 터너스 CEO 체제로 전환했다. 15년간 애플을 이끌었던 팀 쿡이 2026년 8월 31일 CEO로서 마지막 근무를 마친 가운데 앱스토어를 장기간 이끌어온 필 쉴러까지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애플 경영진의 대규모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애플이 지난 4월 발표한 승계 계획에 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맡아온 존 터너스는 9월 1일부터 신임 CEO를 맡는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승계다. 쿡은 애플을 완전히 떠나지 않고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 각국 정책 입안자와의 관계를 비롯한 일부 업무를 계속 지원한다.쿡은 마지막 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후임 터너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특히 세계를 변화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터너스만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이는 공급망과 운영 전문가였던 쿡에서 제품·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 터너스로 애플의 리더십 중심축이 이동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터너스는 2001년 애플에 합류해 약 25년간 제품 개발에 몸담았다. 아이패드와 에어팟을 비롯해 여러 세대의 아이폰, 맥, 애플워치 개발에 관여했으며 2021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애플은 터너스를 장기간 준비해 온 차기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CEO 교체와 맞물려 애플의 주요 경영진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필 쉴러는 최근 앱스토어 운영 책임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쉴러는 1987년부터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애플에서 근무해 온 대표적인 장기 재직 경영진으로, 2015년부터 앱스토어를 담당했다.다만 쉴러가 애플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기술과 리더십에 뛰어난 공헌을 한 인물에게 부여하는 ‘애플 펠로우’로 남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쉴러는 앱스토어를 둘러싼 애플의 정책과 규제 대응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에픽게임즈와 벌인 앱스토어 결제 및 반독점 소송에서 애플 측 주요 인물로 나섰다.쉴러가 담당했던 앱스토어의 일상적인 운영 업무는 애플에서 14년 이상 근무한 카슨 올리버에게 넘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앱스토어 조직 역시 마케팅 부문에서 에디 큐가 이끄는 서비스 부문으로 이동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변화는 쿡과 쉴러 두 사람만의 퇴진이 아니라 애플 고위 경영진 전반에서 진행되는 세대교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애플은 최근 수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일선에서 물러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장기간 COO를 맡았던 제프 윌리엄스를 비롯해 환경·정책·사회 이니셔티브를 담당했던 리사 잭슨 등 여러 핵심 인사의 퇴진이 이어졌다.

애플페이와 월렛 사업을 오랫동안 이끈 제니퍼 베일리도 20년 넘게 몸담았던 애플에서 2026년 10월 은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제품 조직에서도 인력 이동과 조직 재편이 나타나고 있다. 비전 프로 관련 고위 인력의 이탈과 조직 축소가 이어지면서 애플이 공간컴퓨팅을 비롯한 차세대 하드웨어 사업의 전략을 어떻게 재정비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새 CEO인 터너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생성형 AI 경쟁이 글로벌 기술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애플은 AI와 시리의 경쟁력 강화, 차세대 아이폰과 맥 개발, 서비스 사업 성장, 공급망 문제와 글로벌 규제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특히 터너스의 CEO 취임은 애플이 다시 제품과 하드웨어 실행력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그는 아이폰과 맥,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 주요 하드웨어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애플이 직면한 공급망 환경도 만만치 않다. 최근 AI 산업 성장으로 첨단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애플 역시 부품 공급 제약에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재고를 크게 늘리는 등 공급망 대응에 나선 상태다.팀 쿡은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이후 애플의 서비스와 웨어러블 사업을 성장시키고 회사를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기업 가운데 하나로 키웠다. 이제 제품 엔지니어 출신인 존 터너스가 그 뒤를 이어 애플의 다음 세대를 설계하게 됐다.CEO 교체와 동시에 장기간 애플을 지탱해온 주요 경영진의 퇴진까지 이어지면서 2026년은 애플의 경영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경영진이 AI 경쟁과 하드웨어 혁신, 서비스 성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가 향후 애플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