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 기계': Google이 사용자가 듣고 싶은 것을 알려주는 방법

동일한 질문에도 극적으로 달라지는 검색 결과

사용자의 확증 편향을 강화하는 구글 알고리즘

진실을 결정하는 권한, 구글에 맡겨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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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통신에 따르면 구글이 검색 결과에 대한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카말라 해리스는 좋은 민주당 후보인가’와 같은 검색어로 구글에 질문하면, 장밋빛 결과들이 먼저 나타나는 반면, 같은 질문을 반대로 바꾸어 ‘카말라 해리스는 나쁜 후보인가’라고 입력하면 훨씬 비관적인 결과들이 제공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검색 결과는 단순히 단어 선택만 바꾼 동일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검색 페이지의 분위기와 정보의 내용이 극명하게 달라진다.

 

이 문제는 단지 정치적 질문에 국한되지 않는다. 검색어에 따라, 건강 정보나 논쟁적인 사회 이슈 역시 사용자들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검색하느냐에 따라 다른 답변을 제공받는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커피와 고혈압의 관계’를 찾는 경우와 ‘커피가 고혈압과 관련이 없다’고 검색하는 경우, 같은 출처에서 서로 모순된 문장들이 추천 스니펫(Featured Snippet)으로 상단에 표시될 수 있다. 구글은 특정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양립 불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과 일치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

<이미지 출처 : IT개발자협동조합 기자단>

이러한 현상은 구글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와 관련이 있다. 구글은 사용자가 클릭한 링크를 분석하여 그들이 어떤 유형의 정보를 선호하는지 학습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쿼리가 입력될 때 그에 맞는 결과를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편향이 강화될 수 있다. 특히 정치적, 사회적 편향은 사람들의 확증 편향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데, 확증 편향이란 사람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뒷받침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외면하는 경향을 말한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이러한 사용자의 성향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며, 결국 사용자들이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더 많이 접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정보 시스템 부교수인 바롤 케이한은 "우리가 어떤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구글의 자비에 달려 있다"며, 구글의 편향적인 검색 결과가 사람들의 시각을 특정 방향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사라 프레쉬(Sarah Presch)는 구글이 사용자의 신념을 되풀이해서 강화하는 방식으로 그 자체가 ‘바이어스 머신’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구글이 사용자의 검색 패턴에 맞추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편향적인 시각을 더욱 강화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용자가 구글에 그 정치인의 긍정적인 측면을 검색할 경우, 구글은 그 정치인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만을 주로 제공하게 되며, 부정적인 검색어를 사용할 경우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이렇게 특정 키워드와 그에 연결된 문서들을 분석하며 추천 스니펫을 표시한다. 사용자들이 이러한 추천 스니펫을 통해 즉각적인 답변을 얻고자 할 때, 그들이 접하게 되는 정보가 이미 편향된 관점일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이러한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사용자가 실제로는 그 편향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기술적 한계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구글이 사용자의 취향과 검색 패턴을 반영하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신념과 의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베를린 공과대학의 실비아 크노블로흐-베스터윅 교수는 "구글의 알고리즘이 특정 정보만을 선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자신을 필터 버블 안에 가두게 만든다"며, 구글이 사용자들의 정보 접근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구글 측은 이와 같은 편향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 결과에 대한 정보’ 기능 등 사용자가 정보를 검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의 이러한 대응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의 대변인은 2016년에 내부에서 작성된 문서에서조차 구글의 시스템이 문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사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고 인정했다.

 

궁극적으로, 검색 엔진이 아닌 ‘답변 엔진’으로 진화한 구글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정보를 중개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념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강력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구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 중립성을 유지할 것인가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이 진실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구글이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구글의 책임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원문바로가기: '편향 기계': Google이 사용자가 듣고 싶은 것을 알려주는 방법

IT개발자협동조합 기자단 kodec@devtimes.co.kr
작성 2024.11.04 13:13 수정 2024.1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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