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통신에 따르면 미시간 주 앤서니 보스먼 교수는 항공 탑승 시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바일 탑승권이 작동하지 않자, 공항에서 직접 탑승 수속을 밟는 경험을 했다. 항공사 직원이 그의 이름을 종이 목록에서 찾아 직접 손으로 탑승권을 작성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 다시금 떠오르는 '펜과 종이' 방식이 최근의 IT 위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노르웨이의 알루미늄 및 재생 에너지 회사 Norsk Hydro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사적인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20,000대 이상의 컴퓨터에 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게 되었고, 35,000명의 직원은 즉각적으로 구식 방식으로 업무를 전환해야 했다. 회사는 해커들에게 몸값을 지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임시로 종이 기반의 매뉴얼을 활용해 생산을 이어갔다. 직원들은 지하실에서 오래된 바인더를 찾아내고, 공장의 일부는 프린터와 컴퓨터를 새로 구매해 운영을 이어갔다.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닌 종이와 펜을 활용한 업무 방식은 IT 장애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Norsk Hydro는 사이버 공격으로 일부 공장의 생산량이 50%까지 감소했지만,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 덕분에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Chris Butler, Databarracks의 복원력 책임자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IT 시스템 중단 상황에서 종이 기반의 수동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많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기업들에게 IT 장애 시 종이 기반의 프로세스를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 실제로 영국의 여러 의료 기관, 프랑스 병원, 그리고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이나 시스템 오류 시 구식 방법으로 업무를 전환하여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이 있다. 종이의 효율성은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기업들이 필수적인 정보를 인쇄본으로 보관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원문바로가기: 펜과 종이가 IT 위기에서 구출되는 방법 (bbc.com)












